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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수사 멜로극 심층 분석 제목의 의미 국내외 평가

by topbanana 2022. 11. 4.

박찬욱 감독은 영화 <아가씨> 이후에 2022년 새로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다시 찾아왔다. 영화 포스터에서는 의미심장한 제목과 함께 두 남녀가 수갑을 함께 찬 채로 은근히 손가락이 접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지만 서로를 마주하지 않은 채 어딘가 비밀스럽고 은밀해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과연 이들이 어떤 관계인 것인지, 이 둘의 서사가 어떻게 되는지 굉장히 궁금해지도록 자극한다. 과연 이들은 서로를 사랑했던 것인가? 헤어진다는 표현은 왜 사용하게 되었을까? 영화에 대해 살펴보기 전부터 몰아치는 호기심은 영화 <헤어질 결심>에 대해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싶어 졌다는 우리의 마음의 증거일 것이다. 지금부터 호기심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도록 박찬욱 감독의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에 대한 심층 분석과 의미심장한 제목의 의미,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 대한 국내외 평가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수사 멜로극 <헤어질 결심> 심층 분석

 

박찬욱 감독의 6년 만에 찾아온 신작 <헤어질 결심>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아주 미묘하고 의미심장한 내용을 비밀스럽게 담고 있다. 영화를 구조적으로 분석하면 <헤어질 결심>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분할 수 있다. 1부는 구도산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해준(박해일)과 용의자 서래(탕웨이)의 이야기이고 2부는 임호신 살인사건으로 재회한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헤어질 결심>은 극의 장르와 같이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1부와 2부에서 두 주인공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관계와 감정선의 변화 및 깊이를 자세히 생각하면서 보아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먼저,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한 남성이 구소산에서 추락하여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개된다. 부산 서부경찰서 강력팀 소속 40대 초반의 경감 장해준(박해일) 팀장은 구소산 사망사건을 수사한다. 해준(박해일)은 집요하게 사건에 빠져들고 파고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는 이번 구소산 사망사건에도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한다. 해준(박해일)은 죽은 남성의 이름이 기도수이고 등산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이며 자신의 물건에 모두 각인을 할 만큼 소유와 집착이 강한 성향인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기도수의 아내 송서래(탕웨이)를 만나게 된다. 해준(박해일)은 서래(탕웨이)가 남편이 의문의 사고 혹은 사건으로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묘한 의미의 단어 표현, 미묘하게 웃는 표정 등을 이상하게 여기고 서래(탕웨이)를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하고 수사하기 시작한다. 해준(박해일)은 잠복근무까지 하면서 서래(탕웨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지만 감시하는 과정이 어째 서래(탕웨이)에게 관심 있는 남자가 하는 행동처럼 묘사된다. 그리고 서래(탕웨이)에 대하여 알아갈수록 해준(박해일)은 자신과 닮은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아가고, 그녀에게 점차 관심이 생긴다. 결국, 해준(박해일)은 서래(탕웨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 때문에 자신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형사'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윤리를 부정할 수밖에 없고 스스로를 붕괴시키게 만드는 상황에 놓이게 되며 누군가에 대한 '어떠한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는 13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새로운 살인 사건으로 또다시 마주친다. 과연 이들의 두 번째 만남에서는 둘 중 누가 '어떠한 결심'을 하게 될까?

 

 

 

<헤어질 결심> 제목이 뜻하는 의미심장한 의미

 

앞서 말했듯이 영화 <헤어질 결심>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분되는 듯한 이야기의 구조를 가진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는 1부와 2부에서 '어떤 결심'을 하게 된다. 영화의 제목에서 쓰인 것과 같이 그들이 하게 되는 결심은 바로 '헤어질 결심'을 의미한다. 두 남녀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는 사람이 죽은 사건을 두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심을 하고 의심을 받는 관계 구도로 그려진다. 하지만 외적으로 보이는 둘의 관계에 대한 모습에는 왠지 모르게 숨겨진 다른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수사라는 위장을 하고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가 서로가 서로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호감을 가지는 모습은 마치 평범한 남녀가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과 무척 비슷하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결국 이야기의 한 단락이 마무리되는 시점마다 자신들의 감정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특정 사건으로 전개된 이야기의 단락이 끝으로 달려가는 지점마다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는 직업윤리, 사건의 정황, 현재의 상황 등에 의해 각자의 방식으로 '헤어질 결심'을 한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미묘하고 의미심장한 느낌을 준다. 그 이유는 결심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특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결심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과 마음에 대하여 어떻게 하겠다고 의지를 담아 마음을 굳게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스스로도 어떻게 통제되지 않는 마음 때문에 결연한 의지를 담아서라도 어떤 마음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해준(박해일)은 서래(탕웨이)와 헤어질 결심을 했고, 왜 서래(탕웨이)는 해준(박해일)과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되었을까? 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결말을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이유에 대한 답을 설명한다. 헤어질 결심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그들이 만나게 된 상황, 그들이 처한 환경, 그들 이외에 사람들에게는 인정과 이해를 받을 수 없는 서로에 대한 감정도 충분히 영향을 주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지켜주고 싶은 굳은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에 '헤어질 결심'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풍기는 미묘한 의미가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뜨겁게 서로를 열망하고 순수한 의미의 사랑으로 여겨진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처럼 말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 대한 국내외 평가는 과연 어떠한가?

 

박찬욱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지금까지 감독이 수상할 수 있는 상 5가지 중 3가지를 받은 이력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감독이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만큼이나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세계적인 팬층도 굉장히 두텁다. 이번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감독상을 안겨주었다. 역사적으로도 늘 그래 왔듯이 서로 사랑할 수 없는 남녀의 사랑이야기는 대중들의 가슴 한편을 저릿하게 만들었고 수많은 찬사를 자아냈다. 대부분 정점에 오른 세계적인 거장 두 배우의 뜨거운 케미스트리,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장면이 아름답다, 박찬욱 감독이 '결심'하고 내놓은 역작이라는 표현 등으로 이 영화를 설명한다. 영국 가디언지에서는 평점 5점 만점을 받았고, 2021년 칸 상영작 중에서 스크린 인터내셔널 평점 1위를 기록했으며 인디와이어에서는 올해 칸 최고의 영화 TOP3로 꼽았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각종 영화제와 영화상에서도 박해일과 탕웨이 두 주연배우와 박찬욱 감독은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등을 모두 쓸어갔다. 특히 박찬욱 감독이기 때문에,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출연하기 때문에 관람객에게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니라 순수히 작품을 보고 관람객들의 입소문에 의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는 부분이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그리고 영화 <헤어질 결심>은 그 무엇보다도 이야기, 분위기 등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다른 '반전'이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다. 포스터만 보더라도 마치 범죄수사극에 팜므파탈 여인이 얽힌 누아르 장르일 것 같지만 오히려 굳은 의심이 서로에 대한 관심에 의해 굳은 결심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절절한 사랑 이야기라는 반전이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사람밖에 가질 수 없고,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정말 우아하고 아름답게 그린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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